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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M 초등학교 악성민원 학부모 신상

 

전주 M 초등학교 악성민원 학부모 신상

PD수첩 전주 M 초등학교 악성민원 학부모 특별교육 이수명령 조치(그동안의 민원내용) 피디수첩

5일 방송된 PD수첩 [아무도 그 학부모를 막을 수 없다].

작년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으로 교사들이 겪는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가 세상에 드러났지만, 이번 사건을 보면 변화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담임교사와 학교는 여전히 부모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야 하고, 그 피해는 같은 반 아이들에게도 뻗쳐 있죠.

방송에 나온 민원내용을 보면,

통신표 성적 수정 요구, 지각, 조퇴 등 삭제 요구, 졸업식 상장 문구가 성의 없고 본인 자녀의 상장이 적다는 항의.

생활기록부 정정 요청, 누가기록(교사가 평소의 학생활동을 기록해 두는 보조부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및 정정, 각종 소송 대응 등을 위해 필요에 따라 작성하도록 권장되는 기록) 정보 공개 청구와 같이 교권을 침해하는 내용인데, 남겨진 증거(통화기록, 문자, 녹취 등)와 달리 학부모들은 다른 말을 합니다.

지각, 조퇴 삭제는 요청한 적이 없고, 생활기록부 수정은 학생에게 나쁜 기록을 남겨서는 안 된다는 문구가 있어 요구했다. 하지만 정작 자녀의 생활기록부에 부정적인 말이 담겨 있었냐는 말에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고 답했는데, 교육부에선 "'학교 생활기록부에 반드시 좋은 말만 적어줘라' 그런 것이 없고, 일단은 사실 관계를 적는 게 기본이다"라는 원칙.

그리고 특히나 많은 민원을 넣었던 누가기록 공개는 학교에게 의사가 원하는 자료(치료를 위해)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지만 제작진이 취재한 바를 밝히자 의사가 아닌 상담사가 얘기한 것이고, 그 내용도 누가기록이 아닌 "학교에서의 상황을 알아보라"는 것.

이 외에도 교사가 아이의 자세를 잡아주기 위해 몸을 콕 누른 것에 대해 아동학대를 주장하고, 수학여행에서 물을 안챙겨줬다고 항의하는 등 올해에만 A 학부모가 113회, B 학부모가 61회 전화를 했다고 하는데, 어느 교사가 버틸 수 있을까요?

결국 여섯 번의 담임 교체(정교사 + 기간제 교사)가 이루어진 뒤 한동안 공석이었던 자리. 이로인해 같은 반 아이들은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그 반의 담임을 거쳐간 교사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방송엔 2명 교사만 출연함)

하지만 위와 같은 악성 민원을 넣은 학부모들은 모든 걸 교사 탓으로 돌리며, 되려 자신들이 악성 학부모라는 프레임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는데요.

게다가 이 두 학부모는 작년에 큰 이슈가 되었던 호랑이 카드 사건의 당사자(당시 같은 반에 자녀가 재학)이기도 합니다. 직접적인 연관성은 A 학부모, 그리고 B 학부모도 작년 말, 담임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고 하는데요.

무혐의 판결이 나도 또 소송하고, 신고하고. 게다가 판결을 '판사의 개인 성향'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하니 교사와 변호사 모두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지난달 30일, 전북교육청은 악성민원을 일삼는 A 학부모에게 30시간의 특별교육 이수명령(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제도, 미이행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B 학부모의 교권보호위원회는 이번달 15일에 열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미 피해가 너무 오래 지속되었고, 저 조치가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로 생각되지 않아서 초기에 바로잡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사분들 힘내시기를.